더위가 한풀 꺾이고 날이 좀 선선해져서 간만에 휴가를 내고 5박 6일간 뉴질랜드 북섬을 한 바퀴 크게 도는 로드 트립 (Road trip)을 다녀왔습니다. 북섬의 관광지 및 대표적인 도시는 대부분 다 찍고 돌아온 것 같네요. 잠시나마 사람들이 많은 오클랜드를 벗어나 진짜 뉴질랜드 자연을 한껏 느끼고 돌아왔더니 기분도 새롭고 재충전이 되었습니다.
집에 돌아 와 구글 지도로 여행 거리를 계산해보니 무려 1,150km 가 넘는 대장정이었습니다. 오클랜드에서 시작해 타우랑가, 와카타니, 기스본, 네이피어, 헤이스팅스, 타우포를 거쳐 해밀턴으로 돌아오는 동쪽 경로를 택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웰링턴을 가 볼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해 계획을 바꿨습니다. 5박 6일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일정을 소화했지만 나름대로 유명한 곳은 다 들렀고, 도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보물 같은 곳도 발견했던 의미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아.. 로토루아는 워낙 관광 도시로 유명한 곳이고 지난 번에도 들렀던 터라 여행 루트에서 제외했습니다.
북섬 여행 1일차: 타우랑가/와카타니 여행기 보러 가기
첫 날은 타우랑가에 들러 마운트 마웅가누이 산을 올랐습니다. 산 정상에서 발 아래로 펼쳐진 해변과 타우랑가 시티가 인상 깊었습니다. 그 뒤엔 타우랑가 피시 마켓에 들러 피시 앤 칩스를 먹고 발길을 돌려 와카타니에 들렀습니다. 와카타니에 가던 도중 한인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마레토타라 (Maretotara) 에 들러 그림 같은 강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도 보고 뉴질랜드 키위들이 가장 사랑하는 해변으로 알려진 오호프 비치 (O-hope beach) 에도 들렀습니다.
둘째 날엔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동쪽의 도시, 기스본에 들러 이름 모를 작은 마을에 서서 일출도 보고, 무료로 사과주 (cider - 사이다)를 시음 해 볼 수 있는 양조장에도 들렀습니다. 도중에 모레레 스파 (Morere spa)에 들러 프라이빗 온천도 즐겼습니다.
북섬 여행 3일차: 와이로아/네이피어 여행기 보러 가기
셋째 날에는 작은 시골마을인 와이로아에 들러 파이도 사먹고 잠깐 숨을 고른 뒤에 예술의 도시라고 불리는 네이피어로 향했습니다. 옆으로는 아름다운 바닷가가 탁 트인 길엔 아기자기한 예술 작품들과 고풍스러운 디자인의 클래식 카, 영국 신사같은 차림을 한 사람들, 그리고 잘 관리된 화단이 있었습니다. 바닷가가 바로 보이는 오션 스파 (Ocean Spa)에도 들르고, 헝거 멍거 (Hunger Munger) 라는 유명한 해산물 레스토랑에도 가봤습니다.
북섬 여행 4일차: 네이피어/헤이스팅스 여행기 보러 가기
넷째 날에는 아침 일찍 길을 나서 와인과 맥주로 유명한 훅스베이와 헤이스팅스를 들렀고, 다시 네이피어로 돌아와 미처 다 둘러보지 못한 곳들을 들렀습니다. 헤이스팅스는 작고 조용한 마을이었는데 시티를 관통하는 철길과 그 옆의 앙증 맞은 시계탑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근처엔 한 번 쯤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와이너리들이 즐비해 있었지만, 저희는 사이다와 맥주 양조장에서 가볍게 한 잔 씩 즐겼습니다.
다섯 째날에는 뉴질랜드의 가장 큰 호수로 잘 알려진 타우포에 들렀습니다.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진 후카 폭포에도 가보고, 미네랄 온천으로 알려진 와이라케이 테라스 (Wairakei Terrace) 에서 여행의 피로도 풀었습니다. 이번에 새로 알게 된 장소도 있는데, 바로 타우포를 지나 흐르는 와이카토 강 바로 옆에 있는 캠프 사이트입니다. 강바닥까지 다 보일 정도로 맑고 투명한 물과 잔잔하게 부는 바람이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에어 비앤비에 올라온 캠퍼밴에서 하룻밤 묵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회도 있었습니다.
여행 마지막 날인 여섯 째 날에는 해밀턴으로 향했습니다. 해밀턴 가든에 들러 잘 정돈 된 정원들을 구경하고, 해밀턴의 로토로아 호수를 한 바퀴 돌며 산책하고, 유명한 베트남 레스토랑에서 쌀국수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동네 사람들이 추천 해 준 특별한 아이스크림 가게인 덕 아일랜드 (Duck Island)에서 신기한 맛의 아이스크림을 먹어보기도 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뉴질랜드에서 살면서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도시들을 들렀다는 만족감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예쁜 장소들을 많이 발견했다는 뿌듯함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여행 도중 예상치 못한 즐거운 일들도 있었구요. 뉴질랜드에 워킹 홀리데이 오신 분들이나, 휴가를 맞아 북섬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나마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여행기는 각 목적지별 포스팅을 참고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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