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섬 카피티 지역 공무원들 놀이터 폐쇄 거부, 동네 자경단이 직접 해결

카피티 코스트 (Kāpiti Coast) 지역 주민들은 사람들의 이용을 막는 경고문이나 장애물을 놀이터에 설치 해달라고 여러 차례 지방 의회에 요구했지만, 공무원들은 이를 실행하기를 거부했다.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알고 있지만 저희가 이를 거부한 것은 결코 가볍게 내렸던 결정이 아닙니다. 공무원들이 지역의 49개의 공원에 방문해 경고문이나 접근 금지 테이프를 붙이는 것은 일에 동원된 공무원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고, 그렇게 되었을 경우를 대비한 대책이 지금으로서 저희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게다가 경고문이나 접근 금지 테이프가 봉쇄령 기간동안 그대로 남아있는 것도 장담할 수 없으며, 사람들이 그걸 보고 놀이터를 이용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지역 전역의 주민들이 자기들 스스로 경고 테이프와 표지판을 붙이는 등 문제를 알아서 해결하도록 자극했다.

지역 주민인 Neel Maharaj(이하 마하라즈씨)는 지역 사회의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테이프를 나눠 주었다.

"페이스북에 우리 지역 사회 페이지가 있는데, 지역 사람들한테 그냥 이 테이프를 나눠주고 있는 중입니다. 너도 나도 경고문을 붙이고 테이프를 붙이겠다고 손을 들어줬습니다. 정말 좋은 사람들입니다."

전국의 놀이터는 정부의 경보 4단계 폐쇄 조치의 일환으로 폐쇄되었다. 마하라즈는 놀이터 주변에 경고 테이프나 줄이 묶여있지 않으면 아이들이 앞질러 뛰어가 놀이터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 건 어렵다고 말한다.

"모든 부모들은 그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https://www.playgrounds.co.nz/our-brands/platinumplay/

전문가들은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 스틸 표면에는 세균이 최대 3일 동안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뉴질랜드 사람들이 이 규칙을 준수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오타고 대학의 David Murdoch 교수 (이하 머독 교수)는 "코로나에 걸린 아이가 놀이터에 있는 놀이기구를 가지고 놀았다면 그 놀이기구에 바이러스가 한동안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고, 다른 아이가 그걸 만지면 바로 감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놀이터를 이용하는 것은 아이들뿐만이 아니다. 어른들도 운동을 하기 위해 놀이터에 비치된 철봉을 사용하는 것이 목격되었다.

"만약 이번 봉쇄령이 효과를 거두려면, 정말로 모든 사람들이 그에 따른 규칙들을 준수 하도록 해야 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다른 지방 의회들은 봉쇄령이 내려진 기간 동안 놀이터가 사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지방 당국이 놀이터 주변에 붉은 경고 테이프를 붙이고 도시의 놀이 구역 일부를 울타리로 막았다. 퀸스타운 호수 지방 의회도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클랜드와 웰링턴에서는 폐쇄된 지역을 알리는 표지판이 장비에 붙여져 있다.

사진 출처: https://armstrongdownes.co.nz/portfolio-item/kapiti-coast-district-council-civic-building/

하지만 카피티 지방 의회는 놀이터에 대한 정부의 발표가 충분히 명확했기 때문에 표지판이나 테이프는 따로 필요 없다고 전했다.

"정부의 지시가 아주 분명하고 명확했기 때문에 지역 사회 주민들에게 놀이터를 알아서 이용하지 않는, 바른 행동을 보여주길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집에 있으면서 정부에서 내린 규칙을 따르라고요. 그렇게 하면 지역 사회 감염을 막고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데 일조할 수 있습니다."

마하라즈씨는 자신과 "놀이터 자경단" 네트워크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테이프를 다 써버릴 때까지 카피티 지역의 놀이터에 계속해서 경고 테이프를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아이들, 우리 동네 아이들을 위해서 놀이터를 감시합니다."

출처: One News - Playground vigilantes step in after complaints Kāpiti Coast officials aren't enforcing lockdown ru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