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건강식품 직구, 공동구매, 생활, 음식, 현지 뉴스 번역, 정보등을 공유합니다.
TODAY TOTAL
뉴질랜드 정당 한 눈에 보기: 어떤 당을 지지해야 할까?


오늘은 뉴질랜드 국회를 이루고 있는 정당들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 최근 뉴질랜드 신문과 뉴스를 보다 보니, 뉴질랜드 정부와 정치, 국회와 정당들에 관심이 많이 생겨 깊이있게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현지 미디어 별로 어떤 매체가 어떤 정당에 우호적인지 궁금해서 알아보게 되었는데, 뉴질랜드에 살면서 알아두면 좋은 상식일 것 같아 정리해 봅니다.

아시다시피 뉴질랜드는 한국처럼 대통령제가 아닌 의원 내각제입니다. 한국에서는 5년마다 대선을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고, 대통령을 중심으로 정부를 구성하지만 뉴질랜드에서는 3년마다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과반 의석을 차지한 당의 대표가 총리가 되어 그를 중심으로 행정부를 구성하고 국정을 운영합니다.

하지만 선거에서 어느 당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 했을 경우에는 둘 이상의 정당이 연합하여 정부를 이룹니다. 이를 연정이라고 합니다. 현재 총리직을 맡고 있는 재신다 아던이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3년 전 선거에서 국민당이 55석으로 1등, 노동당이 46석으로 2등을 했지만 두 당 모두 과반수를 넘기지 못했기 때문에 뉴질랜드 제일당의 당대표와 협상에 성공해 그들을 포함 과반 의석을 차지한 노동당에서 총리가 나왔습니다.

의석 수 순서대로 각 정당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이먼 브릿지 국민당 당대표

먼저 National Party 한국어로는 국민당입니다. 국민당은 중도 우파의 입장을 취하고 있는 정당입니다. 지지율이 현재 가장 높으며 국회의석 119석 중 55석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 보수당입니다. 개인의 자유, 개인의 선택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존중하고, 자유 시장을 지지하지만 정부의 개입이 어느정도는 필요하다면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특히 개인 사업자들에게 유리한 세제 혜택을 추진하는 당입니다. 실제로 국민당에서 총리가 나왔을 때에는 소득세율이 지금보다는 좀 낮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국계 뉴질랜드인 국회의원인 멜리사 리 의원이 속해 있는 당이기도 합니다. 당대표는 사이먼 브릿지입니다. 

재신다 아던 총리 노동당 당대표

다음은 Labour party 노동당 입니다. 노동당은 정치 스펙트럼 상에서 중도 좌파의 자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회민주주의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총리인 재신다 아던을 보유하고 있는 여당이고, 국회의석 119석 중 46석을 차지한 거대 양당 중 한 곳입니다. 뉴질랜드 와이탕이 조약을 존중하는 정당입니다. 사민주의를 채택하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유 시장을 추구하고 필요에 따라 정부의 개입도 용인되어야 하는 입장입니다. 다만 세금은 사회 복지 프로그램에 우선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당입니다. 작년부터 뉴질랜드 내 대학교 1학년은 무료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고, 학생 수당 비율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윈스턴 피터스 제일당 당대표

다음은 NZ First 뉴질랜드 제일당입니다. 제일당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내셔널리즘, 즉 국민주의를 표방하고 있으며 뉴질랜드 사람들로 이루어진 뉴질랜드를 만들자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당입니다. 그에 따라 이민자들에게 굉장히 불리한 정책들을 많이 추진하고 있으며 이민자 수를 줄이는 것에 애를 많이 쓰는 정당입니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정책들에 우호적이며 정치 스펙트럼 상에서의 포지션은 중도라고 주장합니다. 지난 선거에서 의석 수는 총 119석 중 9석 밖에 얻지 못했지만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노동당과 연정에 성공하여 당대표인 윈스턴 피터스는 부총리 자리에 올랐습니다.

제임스 쇼 녹색당 당대표

Green Party 녹색당입니다. 녹색당은 정치 스펙트럼 상에서 왼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당대표는 제임스 쇼입니다. 의석 수는 8석으로 지난 선거 때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것은 제일당이었다고 하지만 녹색당에서 8석을 얻었고, 노동당의 결정에 지지를 보냄에 따라 국민당이 집권 여당이 되는 것을 막았습니다. 녹색당은 이름에 걸맞게 환경 보존과 관련한 정책들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진보적인 사회 정책들을 지지하는 정당입니다. 

데이빗 세이머 액트당 당대표

마지막으로 ACT 액트당입니다. 스펙트럼 상에서 가장 오른쪽에 위치한 정당으로 자유의 가치를 가장 크게 보고 정부의 시장 개입을 최소화 하는 것이 개인의 행복을 최대로 늘리고 가장 효율적으로 경제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정당입니다. 지난 선거에서 확보한 의석 수는 1석입니다. ACT는 Association of Consumers and Taxpayers 로 소비자와 납세자들의 협회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당대표는 데이비드 세이머 입니다.  


보셨다시피 뉴질랜드는 다당제라고는 하지만 거대 중도 보수당인 국민당과 거대 중도 진보당인 노동당을 중심으로 군소 정당들이 듬성듬성 자리하고 있는 신기한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뉴질랜드 제일당은 중도를 표방하고 있지만 혹시 쇄국정책을 지지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극보수인 것 같기도 하고.. 여러모로 흥미롭습니다. 

언급했듯이 뉴질랜드는 3년에 한번씩 선거를 합니다. 참고로 뉴질랜드에서는 영주권 이상 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영주권, 영구영주권, 시민권)은 참정권을 가지기 때문에 투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올해 2020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투표가 미뤄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지만, 지금까지 나온 뉴스만 종합해 보면 예정대로 9월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 때까지 뉴질랜드 정치권에 대해 더 열심히 공부해서 알찬 정보들을 더 업로드 해보겠습니다!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