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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매복 사랑니 뽑기 - 초진

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턱 부분에 통증이 좀 있어서 치과를 다녀왔는데요. 살면서 처음으로 치과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보고 완전히 누워 있는 드르렁(?) 사랑니 때문에 깜짝 놀랐네요 ㅎㅎ 그냥 두면 계속 턱 통증이 더 심해지고 심각해지면 충치가 생길 수도 있다는 말에 회사 직장 동료들에게 수소문 해 수술 잘하는 오랄 서전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이라면 무슨 사랑니 가지고 유난이다.. 그냥 가까운 아무 치과나 가면 되지..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대체로 뉴질랜드에선 누워있는 매복 사랑니의 경우에는 치과에서 뽑지 않고 스페셜리스트인 오랄 서전 (oral surgeon) 으로 보냅니다. 매복 사랑니는 영어로 impacted wisdom tooth 라고 합니다.  

제가 찾은 오랄 서전은 오클랜드 그린레인에 위치한 Ascot Central의 Oral Surgery Associates 라는 곳인데요. 키위 구강외과의사 둘이서 하는 곳이었습니다. 엄청 유명한 (?)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초진 잡기도 쉽지 않았습니다ㅠ 한국처럼 그냥 아무 때고 들어가서 진료받을 수 있는 곳 (Walk-in) 이 아니라 미리 전화로 초진까지 예약을 잡아야 했는데.. 운 좋게 한 자리가 비어서 전화한 그 다음다음 날에 바로 초진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위층으로 올라가시면 따스한 분위기의 응접실이 눈에 보입니다. 

예약 시간에 맞춰 들어가니 곧이어 구강 외과 의사 선생님이 제 이름을 부르며 진료실로 데려갔습니다. 초진은 간단했습니다. CT 3D 스캔을 하고, 육안으로 입 안을 확인하고, 수술 날짜를 잡고 끝났는데 대충 30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여기는 진단만 하는 곳이지 수술이나 치료는 하는 곳이 아니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병원 냄새도 안 났습니다.

집에 가기 전에 혹시 몰라서 카운터에 스캔한 결과를 CD로 받아갈 수 있겠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CD에 구워줬습니다. 왼쪽 하악 매복 사랑니가 완전히 누워서 어금니랑 닿아있는 게 보입니다ㅠ

그리고 오른쪽 하악에도 매복 사랑니가 어금니를 꾸욱 누르고 있네요.. 평생 살면서 사랑니는 없다고 좋아했는데 엑스레이 찍어보니 바로 나오네요 ㅋㅋ

자.. 그리고 대망의 인보이스.. ㅠㅠ
그날 CT 스캔한건 $265 (헉..)이고, 수술 바용이 총 $4790 입니다!! ㅇㅁㅇ... 사랑니 두 개 뽑는데 초진 비용까지 합쳐서 5000불이 넘는다니.. 엄청나지 않나요... 한국 건강보험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큰 병이나 수술을 앞두면 다 한국에 가나 봅니다ㅠㅠ 전 사정 상 그냥 뉴질랜드에서 치료를 받기로 했지만.. 정말 너무 비싸네요ㅠ 한국에서 요즘 영리 병원 이슈가 난리던데.. 한국에선 10만원 안팎이면 뽑을 수 있는 사랑니가 400만원!? 으로 뛰는 걸 보니 건강보험이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 몸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ㅠ

다음 포스팅에서는 5천불이 넘는 엄청난 치료비를 커버한 방법과 매복 사랑니를 가진 뉴질랜드 영주권자들을 위한 꿀팁을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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