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압력밥솥으로 정말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들인 노력에 비해 깊은 맛과 퀄리티를 낼 수 있는 삼계탕 또는 백숙 레시피를 적어보려 합니다. 특히나 저처럼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은 몸보신 음식을 밖에서 사먹기도 어렵고, 집에서 해먹기가 번거로우면 안 먹게 되다보니, 간편하면서도 맛있는 보양식을 생각하다보면 한인식품점에서 파는 레토르트 삼계탕만 떠올랐는데요. 몸보신 음식이니만큼 인스턴트보다는 집에서 해먹는 삼계탕이 아무래도 건강에도 더 좋지 않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그 전에 먼저 간단하게 백숙과 삼계탕의 차이에 대해 알아볼까요?
삼계탕 vs 백숙
삼계탕의 삼(蔘)은 인삼 삼자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 삼계탕에는 인삼이 들어가야 한다고 합니다. 찹쌀, 대추등을 닭의 뱃속에 넣기도 하구요. 백숙은 희게 삶은 요리라는 뜻으로 양념 없이 오래 삶은 고기/생선 국물요리라고 하네요. 하지만 동네 유명 백숙집에 가면 삼계탕처럼 인삼도 넣고 다양한 약재도 넣고, 찹쌀도 넣고 해서 백숙인데 삼계탕 같은 요리도 많고, 삼계탕도 마찬가지로 닭개장(닭계장) 형식으로 칼칼한 양념을 가미해 끓인 게 아니면 원래 양념 없이 푹 삶는 요리다 보니 삼계탕인데 백숙 같고 그러다보니, 요새는 둘의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요리 재료를 적어보겠습니다. 오늘은 먹고 남은 국물에 야채를 잘게 썰어 넣고 불린 쌀까지 넣어 만드는 닭죽까지는 아니고, 딱 삼계탕까지만 진도를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
집에서 압력밥솥으로 닭백숙, 삼계탕 맛있게 끓이는 방법
- 생닭 한마리
- 삼계탕 약재 1봉지 (또는 수육용 약재)
- 마늘 3톨
- 후추 조금
- 옵션: 대파 1뿌리
끝입니다. 마트 (한인식품점)에서 삼계탕용 약재를 팔다보니, 어렵지 않게 삼계탕을 만들 수 있어 참 간편한 것 같습니다.
근처 한인식품점에서 파는 돼지고기 수육용 약재입니다. 황기를 비롯한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있습니다. 중량은 80g 입니다.
예전엔 삼계탕 만드니까 삼계탕 전용재료만 덜렁 집어다가 사와서 만들었는데, 어느날 뒤에 성분표를 자세히 읽어보니, 삼계탕 재료보다 수육재료가 더 실하게 많이 들어있는데 (중량도 차이납니다) 수육재료가 더 저렴한걸 깨닫고 그 뒤로는 이것만 사고 있습니다. 한가지 유의하실 건, 돼지고기 전용 약재다보니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없애기 위해 계피가 들어있습니다. 삼계탕에 계피는 좀 잘 어울리지 않으니까, 번거로우시더라도 수육용을 사용하실 경우 계피는 빼고 해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닭을 손질합니다. 저는 삼계탕 국물에 둥둥 뜨는 닭기름이 싫어서 이렇게 닭을 홀딱 벗겨서 ㅋㅋ 껍질을 제거한 상태로 요리를 합니다만, 귀찮으신 분들은 흐르는 물에 꼼꼼하게 닭을 씻어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특히 뱃속에 낀 내장이나 피를 중점적으로 잘 씻어주세요.
그리고 약재를 내솥에 넣어줍니다. 황기도 그렇고, 약재도 한번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서 넣어주세요.
저는 쿠쿠 압력밥솥을 쓰는데 내솥안에 이렇게 어디까지 물을 넣으라고 적혀 있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어 아주 편리합니다. 하지만 눈금이 없는 내솥을 사용하고 계시다면 닭의 등 언저리가 좀 덜 잠길 정도로.. 사진에서 보시는 것 만큼 넣어주시면 됩니다. 한가지만 주의하시면 됩니다. 내솥에 있는 맨 위의 눈금 위로만 물이 넘어가지 않으면 됩니다. 조리중에 넘칠 수 있거든요. 마늘은 통째로 내솥에 넣어주시고, 닭 등허리에는 후추를 조금 뿌려주세요. 저는 집에 굴러다니는 생강가루도 조금 넣어봤는데, 안 넣으셔도 됩니다.
쿠쿠 압력밥솥에는 이렇게 삼계탕 코스가 따로 있습니다. 하지만, 이거 생각보다 꽤 오래 걸립니다. 대충 한 1시간 20분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시간이 널널하시다면 그냥 삼계탕 코스를 돌리시면 되지만, 당장 지금 너무 배고파서 안되겠다! 하시는 분들은 만능찜 기능으로 50분만 돌려주시면 30분 절약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집 밥솥엔 만능찜 기능도 없다 하시는 분들은 일반 취사코스로 두번 돌려주시면 됩니다.
삼계탕 코스가 끝났습니다. 노르스름한 국물이 잘 우러나왔네요. 닭껍질을 제거해서 그런지 기름이 덜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동동 떠다니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삼계탕 코스는 확실히 오래 돌려서 그런지 속까지 푹 잘 익습니다. 닭을 통째로 꺼내다가 살이 다 으스러질 정도로요. 거기에 비해 만능찜은 약간 살이 더 탱탱하게 살아있는 느낌이 납니다. 다만, 만능찜 50분으로 돌리고 난 뒤엔 살이 속까지 다 익었는지, 불그스름한 부분이 없고 살이 전부 흰색인지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조금 덜 익었으면 만능찜 기능으로 10분 정도 더 돌려주세요.
일단 국물을 따로 퍼내고 미리 잘게 잘라둔 대파를 동동 띄워봅니다.
윤기가 촬촬나네요. 당장 밥 한그릇 말아서 김치랑 뚝딱할 수 있을 것 같은 비쥬얼입니다 ㅋㅋㅋ
닭은 국물에 담가서 삼계탕 식으로 드셔도 되지만 국물 튀고 그러면 지저분해지고 번거로우니까 이렇게 접시에 담아 먹기좋게 찢어서 먹는 방법도 좋습니다. 소금이나 후추를 살짝 찍어서 간간하게 드셔도 좋고, 김치랑 드셔도 좋습니다.
집에서 해먹는 맛있는 삼계탕 백숙. 자취하시는 분들, 번거로운 음식 싫으신 분들, 보양식은 먹고 싶은데 귀찮을까봐 레토르트만 사 드시는 분들이나 해외에서 보양식 사드시기 어려우신 분들께 강추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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