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가볼만한 곳 북쪽 바닷가 롱베이 여행 Long Bay (상)

오늘은 오클랜드 근처의 그림 같은 해변, 롱베이 Long Bay 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롱베이는 오클랜드 시티에서 버스로 약 1시간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름다운 바닷가입니다. 오클랜드 시티에서 가까운 곳에 미션베이가 있긴 하지만, 날씨가 좋은 여름이면 사람도 굉장히 많고, 화장실도 북적북적하고, 무엇보다 물도 그렇게 깨끗하지가 않아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러 간다기보단 잠깐 바람쐬러 가는 정도에서 그친다고 해야할까요. 저로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 많기도 하고, 새로운 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이번엔 북쪽의 새로운 곳으로 발길을 돌려봤습니다.  

시티에서 Wellesley Street의 영화관바로 옆에 2degree 가맹점이 있는데, 거기에서 Long Bay가는 버스를 타시면 한번에 롱베이로 가실 수 있습니다. 버스비는 2017년 현재 기준 성인이 5불 이하입니다. 학생 할인을 받으시면 $3.65에 가실 수 있습니다. 내리면 이렇게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공원?이 있는데요. 집에 가는 버스를 알아두기 위해 버스 시간표를 체크해 두시길 추천드립니다.

879번 외에도 839번, 858번을 타시면 오클랜드 시티로 직행 할 수 있습니다. 시티 가는 버스는 대충 1시간에 3대정도 있습니다.

자 이제 길을 따라 조금 걷다보면 멀리서 바닷물이 찰랑거리는 게 보입니다. 평일 낮인데 주차장에 차가 몇대 보이네요. 나중에 보니 캠프사이트도 있어서 캠핑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다음엔 장비 챙겨서 본격적으로 놀러와봐야 겠어요.

유치원?인지 어린이집인지 모를 작은 센터가 하나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놀이터 같은 곳에서 신나게 뛰놀고 있었습니다. 위치가 참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름이면 바닷가에서 놀 수 있고, 공원에서 피크닉도 하고..

날씨가 참 좋네요. 화창하게 개인 날에 파란 바닷가에 잔잔히 휘몰아치는 파도..

간간히 구름이 지나가지만 비를 내릴 것 같진 않습니다. 저멀리 펼쳐진 해수욕장을 따라 걸어가보고 싶어집니다.

해변에 모터보트가 놓여져 있네요. 타고 시원하게 바다를 가르며 질주하면 참 시원하고 기분 좋을 것 같습니다.

바닷가에서 놀다가 질리면 돗자리를 펴고 가볍게 피크닉 할 장소도 널렸습니다. 큰 나무도 꽤 많아요.

해변을 따라 조용히 걸어봅니다. 평일 낮이라 확실히 사람이 별로 없네요.

강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하구입니다. 종종 오리도 보였습니다.

오세아니아에 서식한다는 푸케코가 보입니다. 머리는 빨갛고 몸통은 파랗고 얼굴이랑 날개는 까만게 귀엽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요새는 짝짓기/번식 시즌이라 그런지 굉장히 예민하더라구요. 약간 왼쪽 위에 보시면 새끼 푸케코가 보이는데 두 성체 푸케코중 한마리는 새끼를 인솔하고 나머지 한마리가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제쪽으로 달려오더니 공격적인 행동을 취했습니다. 모성애인지 부성애인지는 모르겠지만 새끼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아주 강직하고 절박했습니다. 생명은 참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순간 막 뛰어와서 저 날카로운 부리로 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무서웠습니다;;

나뭇가지가 신기하게 쭉쭉 뻗어 있어 찍어봤습니다. 꼭 크리스마스 트리 가지같아요.

다리를 건너 절벽 가까이로 가봅니다.

가다보면 이런 팻말이 세워져 있습니다. 사적지인가봅니다.

위의 표지판이 설명하고 있는 사적입니다. 이런 곳에서 살면 참 평화롭고 좋을 것 같네요. 날씨 좋으면 수영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드넓은 바다가 쫙 펼쳐져 있고...

하구쪽에서 바다로 흐르는 물을 건너 절벽 근처로 왔습니다.

선명하게 보이는 지층의 단면이 인상깊습니다. 롱베이라는 이름답게 길이 끝없이 이어져 있네요.

그 길을 따라 계속해서 걸어봅니다. 바닷물을 옆으로 끼고 자갈과 암석위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가다가 신기한 지형을 발견했습니다. 화산지형인 것 같은데 암석 군데군데 꼭 인위적으로 파 놓은 것처럼 동글동글하게 파져있었습니다. 물이 빠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구덩이마다 꼭 미니 수족관을 만들어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말미잘도 있고 엄청 작은 고둥도 보이네요.

좁쌀만한 크기의 소라들이 서로 엉겨붙어 있습니다. 처음엔 이게 뭔가 싶어봤는데.. 자세히 보니 천천히 기어가더라구요.

불가사리가 물이 흐르는 암석틈새에 뻗어 있습니다... 아저씨! 여기서 주무시면 큰일나요!

계속 걷다보면 평상처럼 평평한 암석지형이 나옵니다. 젖어있지만 않으면 돗자리펴고 딱 누워있기 좋아보입니다.

바닷물을 몇십년간 수차례 맞아서 인지 매끈매끈해진 나무가 보입니다.

낙석주의라고 쓰여져있네요. 조심해서 걸어갑니다.

낚시 금지, 조개 채집 금지, 생물 죽이기 금지..
수영하고 피크닉, 태닝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딱 좋은 곳이지만, 낚시나 채집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ㅠ_ㅠ

저 멀리 랑기토토 섬이 보이네요.

뭉게 구름이 꼭 가짜같습니다.

그렇게 계속 걷다가 아직 물이 다 빠지지 않아 더이상 갈 수 없는 곳까지 와 버렸습니다;;
그래서 발걸음을 살짝 돌려 이번엔 절벽 위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다음 화는 여기를 누르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