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토루아는 뉴질랜드 패키지 여행을 가게 되면 꼭 들르게 되는 북섬의 관광지입니다. 보통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의 고향 쯤 되는 곳으로 여겨져서 단체 여행 오신 분들은 마오리족의 공연이나 마오리족 마을 여행 등을 간단히 하고, 로토루아의 명물 유황온천에 들렀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하지만 로토루아에도 남섬이나 북섬의 다른 지역 못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지난 번에 포스팅 했던 레드우드와 마찬가지로, 오늘 소개해 드리고자 하는 함무라나 스프링스 (Hamurana Springs) 역시 자연의 신비로움을 체험하실 수 있는 멋진 곳입니다. 패키지 여행을 가시면 들르지 않기 때문에 자유 여행에서만 보고 느끼고 쉬실 수 있는 곳입니다.
함무라나 스프링스 (영어로는 해뮤래나 스프링스라고 발음합니다^^;;) 는 로토루아 시티에서 로토루아 호수 완전히 건너 편에 위치한 조용한 샘물입니다. 지하수가 땅을 뚫고 올라와 지표를 따라 힘차게 흐르는 강이 되는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함무라나 샘물을 보기 위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책로를 따라 들어가면 어마어마한 키의 나무들이 관광객들을 맞아줍니다.
레드우드 숲에서 봤던 거대한 나무들이 즐비하게 서 있습니다. 샘물까지 가는 길목에 빼곡하게 서 있는 나무들이 인상적입니다. 로토루아 레드우드 숲 포스팅을 보시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안쪽으로 10분에서 15분 남짓 걷다보면 옆으로 강이 보입니다. 투명하고 반짝이는 물살 속에 수초가 일렁거리고, 그 언저리에 송어들이 헤엄치는 것이 다 보일 정도로 물이 참 맑습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강의 수원에 다다를 생각을 하니 설렘이 밀려옵니다.
숲 안쪽으로 길을 따라 계속 가면 안내판이 나옵니다. 그리고 곧이어 함무라나 스프링이 지칭하는 지하에서부터 올라오는 샘물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물 속에 보이는 어둡고 깊은 계곡 사이에서 엄청난 양의 물이 펑펑펑 쏟아져 올라옵니다.
바로 옆에는 또 다른 샘물이 있습니다. 방금 전에 보신 곳은 바위 틈 사이에서 물이 올라왔다면, 이 샘물은 모래를 뚫고 올라오는 샘물입니다. 물이 모래를 흩뿌리며 올라와 모래가 춤을 추는 것 같다고 해서 댄싱 샌드 스프링 (Dancing Sand Spring) 이라고 불립니다.
물속에서 모래가 일렁이는 것이 보입니다. 꼭 바닷가 갯벌에 난 구멍에서 작은 생물체들이 꼬물거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게 30분 정도 되는 산책로 코스를 돌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강건너 맞은 편의 숲에는 뉴질랜드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원시 고사리, 실버펀도 몇 그루 보입니다.
함무라나 스프링 주변에는 예쁜 나무들도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조용히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짧게 산책하기 좋은 코스입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고요한 여유를 느끼시고 싶다면 한 번쯤 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함무라나 스프링에서 바라본 로토루아 호수입니다. 호수 저편에는 로토루아 시티가 보이네요. 참고로 시티에서 함무라나 스프링스까지 호수를 빙 돌아 오는데에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 남짓입니다. 로토루아에 자유여행을 오셨다면 꼭 한 번 들러보세요. 뉴질랜드에서 마시는 물, 뉴질랜드를 흐르는 강, 그리고 뉴질랜드에 있는 호수들.. 그것들의 시작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지 한번 쯤 궁금하셨다면 함무라나 스프링스에서 그 답을 직접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맑고 깨끗한 아름다운 수원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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