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문제로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을 가지 못하고 타우포에서 1박을 더 하게 됐습니다.
갑자기 일정이 하루 늘어나는 바람에 급하게 찾아서 간 곳 입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예상외로 너무 경치가 좋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다지 높은 산은 아닙니다만 산길이 잘 정비되지 않아서 필히 등산화를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요시간은 총 3시간 정도로 반나절 정도 시간이 빈다면 추천할 만한 곳인 것 같습니다.
산 입구 안내 표지판이 있습니다. 관광객들에게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산으로 주차장도 텅텅 비어있었고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보안이 철저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목장이 나옵니다.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가 오늘 올라가야 하는 산 입니다.
산꼭대기에 안개인지 구름이 걸쳐 있는데요 정상에 올랐을 때 저 구름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목장안으로 들어오면 얕은 오르막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저 풍경 좋은 사진으로 보는 것과 달리 사방이 소똥입니다.
지뢰밭을 조심조심 계속 걷습니다.
조금 걷다 뒤 돌아보니 윈도우 XP 배경화면 같은 풍경이 있네요.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 됩니다. 나무들이 없는 곳은 목장으로 사용 되고 있었습니다. 숲이 우거진 산으로 들어서면 소똥은 없지만 험난한 산길이 나옵니다.
정신없이 열심히 올랐더니 정상에 도착 했습니다.
산밑에서 봤던 구름이 사방에 가득합니다. 그래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ㅠㅠ
다행히 구름은 빠르게 지나가고 풍경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구름의 이동 속도가 너무 빨라 놀랍기도 했습니다.
이 산 정상에서는 타우포 호수와 사방으로 펼쳐진 평지를 다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구름의 끝이 딱 잘라져 지나갑니다. 너무 신기해서 찍어 봤습니다.
앞에 보이는 바다같은 풍경은 타우포 호수 입니다. 호수 크기가 정말 어마어마 해서 바다랑 분간이 안 될 정도입니다.
구름이 다 걷히고 풍경이 타우포의 풍경이 보입니다.
날씨가 안 좋아서 통가리로 알파인 트래킹을 하지 못했지만 급격하게 날씨가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약간 서운함을 느끼며 싸온 음식을 먹고 풍경 구경을 하다가 하산 준비를 합니다.
다시 처음에 목장입니다. 올라 갈 때는 소들이 없었는데 내려오다보니 소들이 잔뜩 있었습니다. 사실 올라갈 때는 목장인지도 몰랐는데 내려올 때 소를 보고 알았습니다. 날씨도 올라갈 때와 달리 정말 맑아 졌습니다. 뉴질랜드의 날씨는 진짜 예상을 할 수 없네요.
수많은 소똥을 피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밟으며 계속 내려 갑니다.
여기서도 타우포 호수가 보이네요. 아무리봐도 이건 호수가 아닌데...
뜻하지 않은 1박의 여정이 추가 됐지만 너무나 좋은 풍경을 보고 오히려 잘 됐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광지로써는 전혀 유명하지 않은 곳이지만 현지인이 추천하는 곳에 가보니 한적하고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그대로 접할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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