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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 타우포 : 꼬불꼬불 끝없는 막바지

뉴질랜드 여행 통가리로 앙파인 크로싱 New zealand Apine-Crossing

지난 포스팅에서 마지막으로 보앗던 붉은 구덩이를 지나면 검은 모래로 이루어진 언덕을 내려가야 하는데 이곳이 매우 미끄럽습니다. 

정말로 사막의 모래를 헤치고 내려가는 기분입니다. 미끄러지기 딱 좋으니까 조심하세요.
내려가다보면 저 멀리서 빛나는 보석 같는 에메랄드호수가 보입니다.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트래킹 에메랄드 호수

오른쪽 가운데에 보시면 진파랑 빛깔의 에메랄드 호수가 보입니다.
참 신기한 게 멀리서 보면 이렇게 푸르른데 가까이 가서 보면...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에메랄드 호수

에메랄드는 온데간데 없고 왠 흙탕물만 잔뜩..ㅠㅠㅋㅋㅋ
유황냄새도 많이 납니다.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호수

하늘색이 비춰서 에메랄드빛인가 하기엔, 위에서 본 짙푸른 색이랑은 달라서 뭔가 미스테리합니다.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호수

에메랄드 호수를 지나가면 커다란 다른 호수가 또 나타납니다. 사진 가운데에 보이는 봉우리에 자세히 보시면 사선으로 돌멩이가 위치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꼭 누가 일부러 저렇게 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봉우리

자 이제 거의 여행의 끝자락입니다.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길을 따라 한참 걸어 저기 빛이 스며오는 곳 쪽으로 가면..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타우포 호수

청명한 타우포 호수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마치 산수화 한 폭을 보는 기분입니다. 구름에 난 구멍들 사이로 햇빛이 비집고 들어와 꼭 전쟁영화속 평화를 상징하는 한줄기 빛 같습니다.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타우포 호수 풍경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타우포 풍경

오른쪽에 구름제조기?가 있네요. 자세히 보시면 산에 있는 돌틈 사이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게 보입니다.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화산 수증기

검색해보니 통가리로화산이 2012년에 한번 분화했다고 하네요.. 휴화산이라기엔 아직도 너무 활발한 화산 이었어요. ㄷㄷㄷ...
뚝딱뚝딱 공장처럼 산속에선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릅니다.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타우포 호수 전경

드디어 거의 끝이 보이는군요...
(라고 쓰고 가장 지루한 구간이라고 읽읍시다 ㅠㅠ)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하산길

왜 지루한 구간이냐면.. 이대로 경로가 직선으로 뻗은 게 아니라 구불구불 거의 같은 풍경만 보면서 2시간 남짓을 걸어야 하거든요. ...개인적으로 통가리로 여행에서 가장 별로였던 것 같습니다.ㅠ
등산로를 그렇게 낼 수밖에 없었던 모종의 이유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ㅠ 너무 힘들었어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ㅠㅠ
거의 다 왔고 끝이 보이는데 다다르지 않는 신기루를 쫓는 기분이었거든요ㅠ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하산길 2

그래도 한참을 걷다가 뒤를 돌아보면 내가 저만큼 올라갔다가 이제는 내려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감개무량합니다.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개울

내려가다가 웬 쌀뜬물이 흐르길래 보았더니 석회질?같은 광물이 포함된 개천 같았어요. 화산활동의 산물이 흘러나오는 느낌입니다.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석회질 개울 2

산틈새를 파고들어 졸졸 흐르는 잿빛하천.. 나중에는 역동적인 강물처럼 콸콸 흐릅니다..ㅋㅋ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하늘

아무튼 저 잿빛 하천을 보고 난 뒤에도 거의 1시간 넘게 더 걸어야 나무가 즐비한 숲에 들어서게 됩니다.
그럼 거기서부터 또 30분 남짓 걸어서 주차장에 다다르고, 그 주차장에서 아침에 주차한 security day car park는 또 15분 가량 걸립니다..ㅠㅠ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방심하지마세요.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 하산길

후기 / 총평

그래서 총 10시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

사진찍고 힘들어서 쉬고 점심먹느라 쉬고.. 좀 게으름 피운 걸 빼더라도 산행초보에겐 7시간만의 컴백은 도저히 무리일듯 합니다..ㅠㅠ 그래도 신기한 자연을 눈앞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굉장히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7시간동안 쉬지 않고 산길을 나아간다는 것이 너무 압도적으로 힘들게 느껴지신 다면 좀 더 짧은 코스를 선택하시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네요. 아튼 산길이 험한 편이니 꼭 등산화 신으시고 두꺼운 양말을 신으시길 바랍니다. 옷도 얇은 기능성티같은 걸로 입으시고 자리 많이 차지 하지 않는 바람막이 같은 걸 입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여름에 가서 그런지 장갑, 모자 그런거 착용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오히려 그런 걸 착용했으면 쪄 죽었을지도....ㅠㅠㅠ 대신 기능성티나 바지는 모두 긴팔로 입으세요. 저처럼 이상한 벌레 물려서 가려움에 괴롭지 않으시도록요..ㅠㅠ (한국에서 처럼 물리면 몇시간 며칠 정도가는 모기 정도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최소 몇주씩 가요)

그리고 간단히 요기 할 수 있는 간식거리를 많이 챙겨가세요. 저는 산행 끝나고 배고파서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와구와구ㅋㅋ 사실 배는 별로 안 고팠는데 사 놓으니 며칠 굶은 사람처럼 정신없이 먹고 있는 저를 발견..ㅠㅠㅋㅋ 

코스는 꽤 길지만 어런아이들이나 연세가 많으신 분, 평소에 산행을 많이 하시는 분도 많이 오십니다. 혹시 뉴질랜드 타우포로 여행을 가신다면 꼭 가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산행초보의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
(그 뒤 며칠동안 다리 근육 아픈 건 안 비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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