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생활하다 보면 한국에선 생소한 벌레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벼룩인데요. 영어로는 Flea 라고 합니다. 아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벼룩이 있나 싶으실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뉴질랜드에는 다양한 해충이 많답니다. 아무래도 한국처럼 여름엔 엄청 덥고 겨울엔 엄청 춥고 한 기후가 아니다보니 해충도 많은 것 같네요. 또한 집집마다 카펫이 원래 깔려있는 곳이 보편적이다보니 더 심한 것 같습니다.
벼룩에 물리면 어떻게 될까요? 한가지 다행인 점은 해로운 질병이 벼룩을 통해 옮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살인진드기처럼 생명에 위협을 주는 수준의 위협은 없습니다. 다만 벼룩에 물리게 되면 정말 말도 못하게 가렵습니다.
바로 어제 제가 벼룩에 물렸는데요. 벼룩에 물린 증상은 꼭 모기 물린 것처럼 부풀어 오르고 물린 부위가 매우 가렵습니다. 모기랑 비교하면 제 개인적 경험으로 봤을 땐 5배 정도 가려운 것 같네요. 특징적인 점은 벼룩이 물고 난 자리는 꼭 사진처럼 구멍이 뚫려 있다는 것입니다. 붉게 부풀어 오른 곳의 가운데 부분은 원래 있던 점이 아니라 벼룩에게 뜯긴 자국입니다ㅠ 하지만 이렇게 알려 드려도 모기에 물린 것과 벼룩에 물린 것을 구분하기란 쉽지가 않은데요. 아래에 실제 벼룩의 모습을 올려두겠습니다. 혐오 사진 주의하세요!!
운 좋게 저를 물고 있던 벼룩을 잡아서 생포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죽인다고 죽였는데 완전 죽지 않고 꿈틀거리더라구요ㅠㅠ 벼룩은 매우 재빠르고 30 센티미터 이상의 높이까지 점프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보는 즉시 잡지 않으면 도망가버리기 일쑤 입니다.
사진보다 동영상이 더 선명하게 나온 것 같네요. 보시는 것처럼 크기가 매우 작습니다. 길이는 대략 쌀알 크기 만한 것 같습니다. 3mm 정도 되는 것 같네요. 그냥 육안으로 보기엔 작은 콩알이나 먼지 뭉쳐진 것처럼 보여서 저처럼 손으로 잡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벼룩에 물린다고 해서 더럽거나 한 건 아니고, 그냥 운이 안 좋은 거라고 합니다. 저도 하루에 두번씩 샤워하는데도.. 이렇게 대중교통이나 길거리에서 달고 들어오곤 합니다ㅠ_ㅠ
벼룩에 물리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매우 가렵고 사람의 체질에 따라서는 비정상적으로 두드러기처럼 부어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알러지 반응때문이라고 하네요. 벼룩에 물린지 모르고 GP (가정의학과)를 찾아가도 거의 같은 약을 처방해줍니다. 왼쪽에 보이는 건 치약같은 튜브에 들어있는 스테로이드 크림이고, 오른쪽은 알러지 반응을 완화시켜주는 약입니다. 확실히 먹고나면 가려움이 많이 잦아드는 것 같습니다. 제 경험상 물린 즉시 스테로이드 크림을 바르고 알러지 약을 먹으면 고통스러울 정도의 가려움에서 벗어날 수는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물리기 전의 예방이겠죠.
카운트다운에 가시면 이렇게 생긴 벼룩 퇴치약을 사실 수 있습니다., 플리범 (Flea bomb) 이라고 불리는 해충 퇴치약인데요. 스프레이처럼 생겼지만, 위에 버튼을 누르면 방전체에 약품이 살포되는 형식의 반자동 스프레이입니다. 사용방법은 간단한데요, 방 내부의 가구들을 모두 열고 방 한 가운데에 작은 종이를 깔고 그 위에 한 통을 놓은 뒤 위의 버튼을 누르고 빨리 방밖으로 나가 문을 닫으시면 됩니다. 참고로 온 집안에 다 벼룩이 퍼진 것 같다면 한번에 모든 방을 다 방역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방안에는 몇시간 뒤에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약이 카펫 속에 스며들게 되면 청소기로 싹 밀어서 카펫속에 숨어 있을 수도 있는 알이나 애벌레까지 싹 빨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약에 노출된 옷가지들과 이불을 모두 뜨거운 물에 세탁해야 합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아파트에 살고 계실 경우 파이어 알람을 울리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사용전에 집주인에게 반드시 문의하시고 사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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