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번에 기회가 되어 갔던 오클랜드 시티 타운홀에서 열린 무료 오케스트라 공연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날씨 좋은 가을날 시티 한복판의 고풍스러운 건물 안에서 듣는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아직도 귀에서 아른거리는 것 같네요.
타운홀 앞에는 이렇게 안내판이 있습니다. 공연의 이름은 Enigma네요. 이니그마는 독일말로 수수께끼라고 하는데, 암호를 작성하고 복호화하는 기능을 하진 기계입니다.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전술을 간파하기 위해 연합군 측에서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이니그마의 원리를 깨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영화를 본 기억이 나네요. 연주회 제목이 이니그마라고 하니 어떤 것일지 궁금해집니다.
타운 홀 내부는 꼭 고상한 영국식 건물 같습니다. 제법 오래된 건물인데도 불구하고 관리가 꽤 잘 되어 있음을 느꼈습니다. 가족들을 위한 무료 연주회라서 그런지 사람이 아주 많았습니다.
드디어 자리를 배정 받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3층으로 된 객석이 꽉꽉 찰 만큼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습니다.
좌측에는 으리으리한 크기의 오르간도 보였습니다. 실물로 오르간을 본건 처음이었는데, 그 크기가 정말 대단해 깜짝 놀랐습니다.
입구에 들어오면서 받은 팜플렛인데 오늘 연주할 곡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오케스트라의 역사, 지휘자와 퍼스트 바이올린의 소개가 나와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둘 박수를 치기 시작해 아래를 보았더니 연주자들이 하나둘씩 줄지어 입장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오르간 순서로 한명씩 입장하고, 자리를 잡고.. 음을 조율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지휘자가 입장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단 훨씬 젊었고 굉장히 유쾌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이윽고 웅장한 첫 곡을 선보였습니다.
첫 곡은 오늘의 메인 주제와는 약간 거리가 있는 반지의 제왕 OST 를 연주했는데, 원래 영화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정말 넋을 놓고 신나서 감상했습니다.
거대한 오르간을 진짜 연주하는 모습도 보고, 참 신기했네요.
그 뒤로 바이올린 독주와 바이올린 콘체르토, 그리고 오늘의 메인 주제인 이니그마를 테마로 한 곡들도 감상했습니다. 이니그마는 작곡가가 생전에 만난 사람들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과 느낌을 바탕으로 작곡된 곡으로 각 악장은 한 사람을 표현하고 있고, 그 사람이 유한 성격을 가진 사람인지, 날카로운지, 심술 궂은 사람인지 단번에 알 수 있는 곡들이었습니다. 지휘자의 말에 따르면 노래를 듣고 이건 어떤 사람을 나타내는 음악일까? 하고 작곡가가 자신의 지인들에게 수수께끼를 내기 위해 만든 곡들이라고 합니다.
타운홀에서는 종종 이렇게 무료 공연을 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쯤 가보시는 것도 참 신기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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