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가다가 조금 쉬고.. 또 가다가 조금 쉬고.. 낑낑 거리면서 올라가다보면 이름 모를 하얀 꽃이 잔뜩 피어 있습니다.
아래로 보이는 광경은 장관을 이룹니다.
간간히 시원한 바람도 불어 옵니다.
그리고 그렇게 두세시간 걷다보면 어느새 통가리로 산을 바로 눈 앞에서 볼 정도로 가까워집니다.
희안한 분지? 같은.. 주변은 모두 산 봉우리인데 저런 평평한 평지도 나타납니다.
누군가 깨알같이 돌을 쌓아 탑을 만들어 놨네요.
오른쪽에 보이는 붉은 산봉우리가 통가리로 산입니다. 정말로 산할아버지가 구름 모자를 쓴 것 같네요.
참 신기한게 구름이 산을 못 넘어가고 계속 산 봉우리에 부딪혀서 일렁거리는 것처럼 보이더라구요.
그 드넓은, 산봉우리사이의 뜬금없는 평지를 터벅터벅 걸어 지나갑니다.
여기서부터는 트랙이 잘 정돈되어 있는 게 아니라서 좀 많이 위험했어요. 산행 전용신발이 아닌 운동화를 아무거나 신고 왔더라면 정말 위험할 수도 있을 정도 였어요. 바위에 진흙이 묻어 미끄럽고 축축한 곳도 있고, 가파른 곳에 돌과 화산재, 모래알들로 이루어진 산길도 걸어야 했거든요.
산행 가실때는 꼭 등산화를 신으시길 바랍니다.
통가리로 산을 뒤로 하고..
길을 따라 계속 걷습니다.
통가리로 산은 해발 고도 1960 미터 정도의 대형화산입니다.
해수면으로부터 약 2킬로 위에 있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참고로 통가리로 산은 화산이고, 휴화산이라 그런지 가까이 갈 수는 없게 되어 있었어요.
뭔가 산맥이 으리으리 하지 않나요?
여기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잠깐 쉬면서 한 시간 정도 동안 점심도 먹고 했습니다.
갑자기 그 산 할아버지 구름 모자 같은 구름이 다가오며 옅은 비를 뿌리기 전까지는 엄청 더웠는데 이후로는 이가 바들바들 떨릴 정도로 춥더군요.
바람막이 없었으면 큰일 날뻔 했어요^^;;
그리고 앉아서 쉬는 동안 통가리로에 있는 이상한 벌레에게 물렸는데 아마 샌드플라이였던 것 같아요.
모기에 물린 것처럼 엄청 가렵고 얼얼해서 미친듯이 긁었던 기억이 납니다ㅠ
시간이 지나면 모기처럼 그냥 없어지는데 한 2주정도 지나니 괜찮아 졌던 것 같네요. 주먹만하게 발진이 생기고 긁어 서 피멍이 났던것 말고는 생명의 위협이나.. 그런건 없었어요. ^^;;;
산행에는 긴바지 긴팔을 입읍시다ㅠㅠ
저 붉은 곳은 분화구였던 것 같아요. 뜨거운 기운이 느껴지고 저 근처에 가서 발밑 땅을 살짝만 파도 꼭 온돌방처럼 따끈했습니다.ㅋㅋ
알록달록한 색깔의 구멍 숭숭 뚫린 신기한 현무암 자갈들도 많이 있었어요. 꼭 그 추억의 석기시대 과자같은 느낌ㅋㅋ
다음 포스팅은 저 붉은 봉우리를 지나 아래로 내려가면 있는 에메랄드 호수와 통가리로 크로싱의 끝에 대해 쓰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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