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건강식품 직구, 공동구매, 생활, 음식, 현지 뉴스 번역, 정보등을 공유합니다.
TODAY TOTAL
뉴질랜드 유학 패턴들과 장단점 - 조기유학, 대학진학, 어학연수 등

뉴질랜드 유학 조기유학 재외국민

해외에 자녀를 유학보내고자 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신 것 같아서 오늘은 제가 이곳 뉴질랜드에서 살아 보면서 느낀 유학과 관련한 점들에 대해 써 보려 합니다. 참고로 전 뉴질랜드에 약 10년정도 체류했고, 고등학교 때 유학생으로 와서 이민에 이르게 된 케이스 입니다. 모든 정보가 100% 최근 정보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 하시고 봐주시기 바랍니다. (그치만 큰 틀은 잘 바뀌지 않으니 자녀의 조기유학, 유학 후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뉴질랜드 유학 조기유학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

자녀를 조기유학 보내 영어에 능통하게 하고 싶다, 한국의 교육과정보다 선생님과 학생 사이의 거리가 더 짧은 외국에서 내 아이가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외국에 나가서 영어권 생활을 즐기며 영어공부를 하고 싶다, 헬조선 싫다... 외국 나가서 공부해서 이민 가고 싶다 등등. 외국에서 자녀의 조기유학 (또는 본인의 유학생활), 이민을 꿈꾸시는 분들은 각자의 다양한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우선 자녀 관련 유학 정보를 다뤄보려 합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독자분 스스로의 유학이나 유학을 통한 이민에 대한 글을 기대하신 분은 여기를 눌러주시면 관련 글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녀를 조기유학 시키고 싶으신 부모님들 또는 자녀를 동반해 해외 생활 중 자녀를 외국에서 교육시키고 싶어하시는 분들. 이렇게 두 그룹으로 나뉠 것 같은데요. 전자는 유학, 후자는 재외국민이라고 각각 다르게 불립니다. 여기서 잠깐, 재외국민유학생의 차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뉴질랜드 유학 조기유학 학교 클래스출처: https://c1.staticflickr.com

유학생 vs 재외국민
유학생은 영어로 International Student 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처음부터 유학(해외에서 공부하는 것)을 목적으로 외국에 체류 중인 사람을 말합니다. 교육과 관련해서 우리가 부르는 재외국민은 조금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국적이 한국인 학생이 유학생 비자 (Student visa)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 재외국민에 해당이 되는데요. 이러한 문맥에서 재외국민이라 함은 부모님이 불가피하게 외국에서 생활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여 한국 내에서 공부를 계속 할 수 없어 외국에 체류 중인 교육 대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참고로 재외국민이 아닌 유학생의 경우 나이가 너무 어리다면 부모 동반이 필수적입니다. 부모가 체류할 수 있는 비자(워크비자) 가 없는 상황인 경우 아이가 유학생비자를 받고 부모가 가디언(보호자) 비자를 받는 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이 경우는 아이로 인해 부모가 비자를 취득한 것이기 때문에, 사정이 생겨 부모가 잠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 비자가 즉시 만료됩니다. 즉 부모는 반드시 아이와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여권과 서류 상으로 보이는 차이는 이렇습니다. 잘 체감이 되지 않으실 겁니다. 그래서 뭐 어쨌다는 건데? 라고 생각하실 분들을 위해 더 와닿는 금전, 즉 학비에 관련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뉴질랜드 유학 조기유학 돈 학비출처: http://tradersarea.pl/wp-content/uploads

학비의 차이
유학생과 재외국민 학생. 이 둘에겐 금전적으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겉으로 같은 학교를 다니며, 같은 교복을 입고 있다고 해도 유학생은 International student에게 적용되는 학비를 내야하는 반면, 재외국민은 뉴질랜드 자국의 아이들에게 적용되는 학비인 Domestic student fee만 내면 됩니다. 다른 나라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뉴질랜드는 그렇습니다.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구요? 공립학교 같은 경우에 뉴질랜드 학생들은 거의 전액 무료로 학교를 다닙니다. 하지만 유학생이 공립학교를 다닌다고 하면 일년에 대략 만오천 불.. 한화로 천만원 정도의 학비를 내야합니다. 사립학교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한국은 전체 중고등학교에서 사립학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은 반면, 뉴질랜드엔 공립학교가 대부분입니다. 사립학교는 뉴질랜드 자국 학생이라도 일년에 만팔천불 정도의 학비를 내며 다녀야 합니다. 유학생 입장에서 보았을 때, 어차피 공립학교에 내야할 돈과 비슷하다면 사립학교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그러나 재외국민 학생의 경우에는 사정이 좀 다릅니다. 자국 학생과 같은 학비를 내야 하므로 사립학교에 가게 될 경우 유학생 학비만큼의 학비를 내야하기 때문에 학비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할 수 있겠네요.

유학생활 중 가장 민감할 것 같은 학비는 이 정도로 차이가 납니다. 참고로 이 학비는 뉴질랜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적용되는 것입니다. 대학 교육 과정의 경우 재외국민 학생은 더이상 재외국민 (즉, 뉴질랜드 모국 학생과 같은 학비를 내는 학생)이 아니게 됩니다. 대학에 갈 성인의 나이가 되면 부모님이 뉴질랜드에 계셔서 어쩔 수 없이 이곳에서 생활할 수 밖에 없는 나이가 아니기에 대학에 진학할 경우 유학생 비자를 받아 유학생 학비를 내며 다녀야 합니다.

이외에 한국 대학 진학 시에 재외국민과 유학생에게 적용되는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뉴질랜드 유학 조기유학 공부 재외국민 특별전형출처: https://c1.staticflickr.com

한국 입시 전형의 차이
위의 1번을 노리고 있는 유학생들과 재외국민 학생들에겐 두가지 다른 전형이 적용되게 됩니다. 유학생의 경우엔 학생 본인이 스스로 결정해서 외국에서 공부를 하러 간 경우이기 때문에 유학생이라고 해도 한국 대학에 진학을 할 예정이라면 한국에서 한국 고등학교를 다니며 수능을 준비한 학생들과 나란히 실력을 겨뤄야 합니다. 반면, 재외국민으로 지정된 학생의 경우에는 재외국민특별전형이라고 하는 특별 전형을 통해 대학에 입학할 수 있습니다.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 정시만큼 사람을 많이 뽑지는 않지만 재외국민특별전형 신청시에는 재외국민 끼리만 경쟁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적게 느껴진다는 장점이 있을 수 있겠네요. (입시라는 게 어느정도 운이 따라줘야한다고 생각하면 큰 메리트가 아닐 수 있지만 한국의 일반계고 학생들에겐 사정에 따라 불합리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대목입니다.)

제가 여기 살면서 봐온 결과 보통 자녀 조기 또는 일반 유학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크게 네 가지 옵션을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1.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까지 외국에서 조기 유학을 시키고 대학교는 한국으로 계획 하시는 분
  2. 초, 중, 고등학교 졸업 후에 대학까지 외국에서 유학을 계획 하시는 분
  3. 초, 중, 고 과정은 한국에서 마치고 대학만 외국으로 가려고 하시는 분
  4. 유학이라는 정규 장기 교육 과정이 아닌 한국의 방학 기간에만 잠시 어학연수로 계획 하시는 분

지금부터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초, 중, 고등학교는 외국에서 조기 유학 → 대학교는 한국으로
먼저 1번의 경우 어린 시절을 외국에서 영어로 생활하며 거의 모국어가 영어가 되다시피 해서 성인이 될 즈음에 한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부모가 함께 아이와 오는 재외국민 형태로 오는 것이 아닌 아이 혼자 유학을 보내는 것이라면 한국어에 많이 서툴러져 돌아오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한국 대학을 노리고 있다면 따로 언어 영역 공부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봐온 바로는 대학을 한국으로 노리고 있는 유학생들은 대체로 모두 인서울 이상, 그 유명한 서/연/고를 목표로 잡는 경우가 많던데, 한 번에 합격하는 사람을 거의 못 본 것 같습니다. 수능 언어영역과 탐구영역에서 많이 부족했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수리와 외국어(영어)의 경우는 수월한 반면 아 다르고 어 다른 한국어가 많이 사용되는 언어와 탐구는 어렵게 느끼더라구요. 그로 인해 대체로 재수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와 달리 재외국민의 경우 유학생보다 어느정도 유리할 수도 있지만 각 대학에 따라 실시하는 시험이 다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준비해야할 필요가 있겠죠.

2. 초, 중,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까지 뉴질랜드에서
좀 미안한 말일 수도 있지만, 위의 1번을 계획했다가 원하는 대학교에 합격하지 못한 유학생들이 재수를 하는 선택지를 고르는 대신 2번으로 바꾸는 것을 몇 번 보았습니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일단 장점은 아무래도 지난 어린시절을 뉴질랜드에서 보냈기 때문에 능통한 영어로 수업하고, 비슷한 분위기라 대학생활에 적응하기 쉽다는 점이겠지요. 영주권까지 계획하고 있다면 대학 졸업 후 영주권 신청시에 이민관이 좀 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보게 된다는 점도 있겠구요. (제가 영주권 인터뷰 때 이민관한테 물어보았는데 제가 여기서 고등학교 졸업한 것 때문에 좀 더 빨리 영주권 취득이 확정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단점은 유학생활이 길어짐으로 인해 비싼 유학생 학비를 더 오래 내야한다는 점과 모국을 그리워하는 경우 향수병이 짙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겠지요. 사실 전 개인적으로 1번보다는 2번이 더 낫다고 생각은 하지만, 집안 사정이나 학생의 의지 등에 따라 각각 다른 상황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니까요.

3. 초, 중, 고 과정은 한국 교육 → 대학교는 뉴질랜드로
보통 외국어 고등학교 같은 한국의 특목고 (특수 목적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이 길을 많이 택하는 것 같더라구요. 보통 뉴질랜드를 선택한 이유로는 영어권 국가이고 백인이 있는 국가지만 영국이나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비와 물가가 싸다는 점, 인종차별이 비교적 심하지 않다는 점 등이 중요하게 작용되는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면 일반계고를 졸업한 학생이 대학을 뉴질랜드로 지망한 경우는 대체로 이민을 희망하고 시작한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는 부모가 자녀를 생각해 시키는 유학이라기 보단 학생 본인이 이민을 목표로 온 유학의 성격이 강하므로 다른 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4. 장기 유학이 아닌 단기 어학 연수
방학 때 짧은 기간을 보람있게 보내기 위해 단기로 어학연수를 보내는 프로그램의 성격이 강한 방법입니다만 솔직히 전 추천하지 않습니다. 어학연수라고 해도 영어를 배운다는 목적보다는 견문을 넓힌다는 생각으로 보내는 게 더 바람직 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새로운 언어를 원어민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능숙하게 구사하기 위해서는 최소 2년동안 그 언어를 집중적으로 사용해야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방학 기간동안 (길어야 고작 3개월일텐데) 영어가 늘어서 올 것이라는 기대는 어지간해서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발음 교정 정도는 가능할지도 모릅니다만, 한국에 돌아와서 꾸준히 회화로 사용하지 않는 이상은 금방 잊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보통 한국에서 초중고등학교 방학이면 뉴질랜드에서도 방학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가르침을 받는 것은 포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잘 맞으면 4주 정도 (일주일에 약 200불 선금 납부)는 가능하지만 보통은 백인 과외선생님을 부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옵니다.

뉴질랜드 유학 조기유학 졸업출처: http://www.publicdomainpictures.net/pictures/

쓰다 보니 길어졌는데, 요점만 말씀드리자면 자녀가 영어의사소통을 능숙하게 하는 것을 바라고 유학을 보내시는 거라면 1번이나 2번을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4번의 경우를 통해 아이의 언어능력 향상이 이루어지길 정말로 원하신다면 부모님이 자녀를 동반하여 뉴질랜드에 단기로 체류하시면서 아이의 교육을 신경 쓰겠다는 열정으로 케어하지 않으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1번이나 2번 중 하나를 선택하실 경우에도 신중하시길 바랍니다. 단순히 한국의 입시제도가 불합리하다는 생각으로 유학을 결정하신 경우라면 1번의 경우 아이에게 오히려 더 큰 시련을 안겨줄 수 있다는 걸 유의하셔야 합니다. 나중에 대학교 평균 학비에 관한 포스팅도 하나 할 생각이지만, 유학생의 신분으로서 외국에 체류하며 소비하는 학비와 생활비는 적은 돈이 아닙니다. 또한, 유학을 한다고 해서 100% 성공해서 돌아오리라는 보장도 없다는 걸 항상 명심하셨으면 합니다. 성공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목표했던 바를 이루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유학 실패 사례들도 수없이 많다는 점을 꼭 알아두시고 자녀의 유학을 신중히 결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