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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의료 정보 - 병원 무료 진료 ACC 제도

안녕하세요. 오늘은 뉴질랜드에서 위급한 상황에 응급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포스팅을 해 볼까 해요. 내용이 길지만 뉴질랜드에서 사시는 분이나 여행 하시는 분께도 정말 유요한 정보니까 꼭 알아 두시면 좋습니다.

외국에 나갔을 때 가장 걱정되는 것들 중 하나를 꼽으라면, "내가 만약 다치거나 갑자기 아플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 가 아닐까 싶네요. 영어도 영어지만, 그 이전에 외국인에게 적용되는 엄청난 병원비가 가장 먼저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일 텐데요. 뉴질랜드의 의료 체계를 잘 알고 계시다면, 어지간한 사고에는 무료로 치료를 받으실 수 있답니다. 그럼 함께 알아볼까요?

병원비 걱정 없어요

아마 뉴질랜드에 체류 중이신 한인 분들, 특히 워킹홀리데이로 오신 워홀 분들이 많은 비율로 요리를 하시거나 청소 등 몸을 많이 쓰는 일을 하고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리 관련 일을 하다보면 다칠 가능성이 높은데요. 칼이나 날카로운 도구들에 손을 베는 것부터 시작해서 뜨거운 물이나 기름이 튀어 입는 화상까지. 특히나 손에 상처가 나거나 너무 심해서 절단되거나 한다면 정말 큰일이지요. 뉴질랜드에서는 사고가 났을 경우 전액 무료로 치료가 가능한 ACC라는 제도가 있답니다.

ACC는
Accident Compensation Corporation의 약자 입니다. 쉽게 말해 뉴질랜드 내에서 일어난 사고로 인한 신체적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의료서비스를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는 곳입니다. 비자상태에 관계 없이 누구나 뉴질랜드 내에서 사고를 당했다면 이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사고로 인한 피해여야만 한다는 것인데요. 만약 질병으로 인한 피해 (예를 들어 감기, 고열, 맹장염 등)로 인한 의료 서비스일 경우에는 해당이 되지 않으므로 유의하셔야 합니다. ACC로 커버가 되는 것들은 기본적으로 모든 사고라고 볼 수 있는데요. 고의성의 유무와 상관 없이 사고를 당한 사람이라면 모두에게 적용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자살, 자동차 사고, 폭력 등으로 인한 신체적 피해는 물론, 일 하던 도중 다치셨더라도 역시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 엠뷸런스 구급차출처 www.maoritelevision.com

ACC 서비스는 어떻게 받나요?

먼저 ACC eligibility를 판단해 줄 병원에 가야합니다. ACC eligibility란 ACC를 받을 수 있는 상태인지 검증 받는 것입니다. 보통 큰 사고 (생명의 위협이 있는 사고, 다량 출혈, 실명 위기 등)인 경우 앰뷸런스로 큰 병원 응급실로 이동해 바로  ACC eligibility를 판단하고 응급 수술 또는 응급 처치를 진행합니다. 이 때 유념하셔야 할 점은, 앰뷸런스를 불러서 응급실에 타고 갔는데 ACC를 받을 자격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앰뷸런스 비용과 모든 치료비용을 본인이 부담하셔야 합니다.  

그러므로 그렇게 아주 응급상황이 아니라면 구급차를 부르는 건 비추합니다... 아무튼 위험한 상황에서는 따로 ACC eligibility를 확인해주는 병원에 갈 필요 없이 바로 큰 병원에서 모든 절차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비교적 경미한 외상의 경우에는 작은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후 eligible (ACC를 받을 수 있는 상태) 한 경우에는 치료로 연결 되는 다른 병원을 소개해 줍니다.  이 때 eligibility 판단을 위한 진단 비용으로는 15불을 지불하셔야 합니다.  의사가 간단한 진단 후에 ACC 클레임넘버가 적힌 서류를 줍니다. 이 서류를 가지고 가면 원하시는 곳에서 치료를 무료로 받으실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때는 서류는 받았지만 아직 ACC에서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인데요. 그로부터 1주일 정도 지나면 집으로 편지 한통이 옵니다. 나중에 그 편지에 ACC에서 eligible하다는 확증이 적혀 있다면 그때까지 받은 모든 의료행위가 무료가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때까지 받은 모든 진료행위들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셔야 한다는 점 유의하세요.  

뉴질랜드 화이트크로스뉴질랜드 화이트크로스 응급진료실

그러므로 일단 사고가 난 경우, 정말로 위급한 사고를 당한 상황에는 큰 병원으로 가시면 됩니다. 의료진들이 알아서 절차를 진행해 줍니다. 사고가 난 경위, 어디가 아픈지 등등을 설명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큰 사고가 난 경우, 때에 따라 목격자의 진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보호자나 목격자와 함께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 경미한 사고가 난 상황에서는 본인의 GP에게 가거나 Whitecross에 본인을 증명할 서류를 들고 가시면 됩니다. GP는 자신의 주치의를 의미하는데요, GP가 없으실 경우에는 동네에 있는 Whitecross나 메디컬 센터에 가시면 ACC eligibility를 검증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제공되는 서류에 본인 인적사항과 언제 어디서 왜 다쳤는지, 주로 어디가 아픈지를 항목에 맞게 쓰시면 됩니다. 위의 사진은 오클랜드에 있는 Whitecross의 사진입니다.

이렇게 ACC eligibility를 체크 받고 난 뒤에는 의사가 상태를 봐서 지금 당장 응급처치가 필요하다면 바로 처치를 해줄 수 있는 조치를 취해줍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고, 칼에 베이거나 한 경우에는 봉합하고 붕대를 감아주는 등의 의료행위를 합니다. 그에 비해 미끄러져서 손목, 발목을 삔 경우에는 살고 계신 곳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physiologist를 예약해 주기도 합니다. 혹시 개인적으로 가시고 싶으신 병원이 있으신 경우에는 의사에게 그쪽으로 해달라고 하면 해줍니다. ACC는 완치가 될 때까지 적용되므로, 일회성 치료가 아닌 수차례에 걸친 치료가 필요할 경우에도 모두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만성으로 발전할 경우에는 개인이 치료비용을 부담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비오는 날 미끄러져서 발목을 삐었는데, 그대로 ACC 서비스를 받으시면 무료입니다. 하지만 그로인해 비오는 날마다 삐었던 부위가 계속 아파서 다시 병원을 찾는 경우라면, 다쳐서 간 것이 아니라 만성으로 병원을 찾으신 것이기 때문에 ACC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개인이 모든 비용을 내셔야 합니다.

신기한 점은 양의 뿐 아니라 한방의료도 ACC로 받을 수가 있다는 건데요. 삐어서 아픈 부분을 한의학에서 하는 침술로 치료 받고 싶다고 하면 한의사에게 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줍니다. 한의학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치료를 받으셔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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