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계신분들 거기 살면 좋냐는 질문 참 많이 받으실 겁니다. 저도 그래요.
뭐 그때마다 참 난처한 생각도 많이 듭니다. 딱 잘라서 좋다 안 좋다 표현하기 쉽지 않은 문제니까요. 좋은 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점도 있는데... 참 난처한 질문입니다. 누가 봐도 안 어울리는 옷 입고 나 어떠냐고 묻는 여자친구를 보는 심정이랄까요..
어떤 점이 좋냐고 물어봐 준다면 그나마 좀 나은 것 같습니다. 부먹이냐 찍먹이냐 정도로 좀 편안한 질문이죠.
그래서 뉴질랜드는 뭐가 좋냐면 소고기가 싸요. 돼지고기 보다는 비싸지만 꽤 저렴합니다. 그래서 스테이크를 자주 먹게 됩니다. 한국에서 평생 먹은 만큼의 스테이크를 뉴질랜드에서 한 달도 안 걸려서 먹게 되더라고요. 사실 한국에선 소고기를 주로 구워 먹게 되고 비싸서 잘 안 먹었습니다만 뉴질랜드에서는 소고기 사 먹는 것이 그렇게 큰 부담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오늘도 먹었습니다. ^^;
마늘이랑 후추, 버터 팍팍 많이 넣고 스테이크를 구운 뒤에 이것저것 넣고 버터 또 넣고 야채들도..
그리고 대충 스테이크위에 쏟아 줍니다.
그냥 막 담았더니 진짜 성의 없어 보이네요. ^^;;
그래도 괜찮습니다. 맛있으면 되죠. 맛있습니다. 맛 없어 보이지만 맛있습니다. 믿어주세요.
가끔 스테이크 잘 굽는 법을 물어보시는 분도 계시는데 알려드릴게요.
뭐 꺼내 놓고 올리브유 발라 놓고... 블라블라블라.. 스테이크 맛있게 굽는 법 찾으면 진짜 수만가지 나오죠. 제가 더 간단한 방법 알려드릴게요.
스테이크 맛있게 굽는 단 한가지 비법은...
좋은 고기를 사세요
많이 구워 보니까 그냥 좋은 고기 사면 되더라고요. 집에서 아무리 기교 부려봐야 고기의 질은 못 넘습니다. 넘사벽이에요. 전문 요리사가 아닌 일반인이 소스, 정확한 타이밍 등등 기교로 맛을 좋게 할 수 있는 여지가 너무 좁습니다. 좋은 고기는 대충 구워도 어지간하면 맛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소고기 스테이크를 직접 해 드시려거든 반드시 스카치필렛을 구매하시라고 추천 드리고 싶네요. 그러면 최소한 맛 없진 않습니다. 잘 구우면 더 맛있겠지만 잘 구워봐야 거기서 거깁니다. ㅋㅋ 이상한 욕심 부리지 말고 무조건 좋은 고기 사세요.
뉴질랜드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드실 때도 스카치필렛으로 선택하거나 스카치필렛이 있는 레스토랑으로 가는 것을 추천드려요.
3줄 요약
- 뉴질랜드는 소고기가 싸다.
- 그래서 오늘도 스테이크 먹었다.
- 스테이크는 무조건 좋은 고기로 해라.
'뉴질랜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질랜드에서 한 끼 식사로 간편하게 먹는 파이 (1) | 2017.08.24 |
---|---|
뉴질랜드 사람들은 뭘 먹고 사나? 식빵을 많이 먹습니다. (0) | 2017.08.19 |
오클랜드 주말 산책(웨스타븐) - 오늘도 뉴질랜드 날씨에 당하다 (0) | 2017.07.28 |
뉴질랜드에는 집집마다 다 있지만 한국에는 없는 것들 (0) | 2017.07.27 |
뉴질랜드 와인 추천 Tora Bay - 달달하고 부드러운 맛 (0) | 2017.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