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엔 간만에 비가 오지 않아 시티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잔뜩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주위를 둘러보면 다 똑같은 티셔츠를 입고 있길래 단체 관광이라도 왔나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럭비 매치가 있기 바로 전이라서 그랬던 거더라구요. ㅋㅋ 사진은 오클랜드 시티 선착장 바로 앞에서 스코틀랜드인 복장으로 전통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한 청년의 모습입니다.
펀드 레이징이라는 문구를 달고 열심히 연주 중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저 청년이 입고 있는 옷에 사자 무늬가 있는데요. 럭비팀, 아이리쉬 라이온즈의 팬인가 봅니다. 지금 라이온즈가 세계를 돌며 월드 투어를 하고 있다는데 뉴질랜드의 국가대표 럭비팀인 올블랙스 (All blacks)와 한판 붙으러 왔다고 하네요. 라이온즈 월드 투어 따라다니면서 응원할 수 있게 펀드 좀 해 달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바로 근처에서는 한 아시안 마술사가 마술을 하고 있었는데요. 앞에 서 있던 키위 관객 한 명에게 불 붙인 막대를 들려 놓고 거의 5분 정도 계속 이야기하더라구요. 기다리는데 솔직히 좀 지루했습니다. ^^;;
불 붙은 막대를 들고 휙 돌리고~
아슬아슬하게 붙잡아서..
훅- 불어 꺼버리네요. ㅋㅋㅋㅋㅋ
사람들은 한 입에 넣는 걸 기대했는지 아쉬운 야유가 터져나옵니다. 그래서 옆의 관객과 다음 마술을 준비합니다.
바닥에 관객을 눕혀놓고 챙챙 소리나는 칼로 저글링을 하면서 관객 위를 다리 벌리고 지나가는 묘기였는데.
이것도 보여주기 전에 거의 한 이십분은 떠들다가 20초도 안 되어서 끝났습니다. ㅋㅋㅋ 감질나게 열심히 이야기만 잔뜩하다가 금방 끝나니까 좀 허무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꼬마 관객들은 신기한지 앞에까지 가까이 와서 보고 있네요.
그 밖에도 사람 별로 없을 것 같은 골목길에 공중전화와 버스정류장 사이에서 큰 소리로 볼륨을 높이고 엄청 신나게 기타를 연주하는 버스커도 보였습니다. 아무도 안 보는데 혼자 신났더라구요. ㅋㅋㅋ
간만에 시티에 나와 돌아다니면서 재밌는 구경 많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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